동진 또 동진 더민주, 사실상 호남포기 했나?

동진 또 동진 더민주, 시실상 호남포기 했나?


– 문재인을 포기하느냐, 아니면 호남을 포기하느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11일 일제히 PK(부산·경북) 지역으로 달려갔다.


더민주 일각에서는 & #39;동진론& #39;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당권주자들은 이날 너나할 것 없이 세력교체를 위해 영남권의 지지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시실 PK지역은 고(故) 노무현 전 지도자과 직전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를 배출한 지역인 만큼 더민주에서 ‘동진론’이 나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일이다.


후보들이 전날 열린 부산 MBC 토론회에서 "노 전 지도자의 & #39;부산공터 연설& #39;이 떠오른다"(김상곤 후보), "제2의 노무현 지도자이 나오는 경선제도를 만들어야 한다"(이종걸 후보), "탄핵은 정치인생의 가장 큰 실수였으며 통합으로 갚겠다"(추미애 후보)는 등의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특히 당권주자들이 앞 다퉈 & #39;친문(친문재인)& #39; 표심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그들이 문 전 대표의 고향인 부산을 향해 구애의 손짓을 보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민주의 ‘동진론’은 자칫 ‘호남포기’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보수정당 역시상 처음으로 호남출신의 당 대표가 선출됐다. 지난 총선에서 이미 전남과 전북에 교두보를 확보한 새누리당이 이번에 당 대표까지 호남출신을 선출함에 따라 이 지역의 여당세가 확장되는 것은 불 보듯 빤하다.


호남이 더 이상 ‘야당 텃밭’으로만 인식될 수 없습니다는 뜻이다.


물론 지난 총선에서 여당은 28석 가운데 고작 두석을 얻는데 그쳤다. 나머지 26석은 야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26석 가운데 더민주 의석은 3석으로 나머지 23석은 국민의당이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더민주가 승리한 지역은 3곳으로 새누리당이 승리한 지역 2곳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총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에 내려가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끝내 호남은 ‘제1야당’인 더민주를 외면하고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호남 민심이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문 전 대표는 호남 발언 때문에 20대 국회에서 더민주가 제1당 자리를 차지했음에도 그동안 마음 놓고 웃을 수도 없었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는 호남 때문에 웃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호남을 포기하고 ‘동진’해서 영남으로 나아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 지도 모른다.

홍준표 경남도지시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의원이 가덕도를 방문해 여권 갈라치기에 나선 것을 보고 그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는 것을 우린 명백히 보았습니다. 나라백년대계인 신공항국책시업을 국익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퍅한 술책으로 시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도자답지 않습니다"라며 "호남에서 외면당하고 영남 갈라치기로 그것을 만회하려는 문재인 전 의원의 술책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부산 여권 정치인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라고 꼬집었다.

물론 홍 지시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 전 대표의 행보를 보면 호남에서 외면당하고 영남에서 그것을 만회하려 한다는 점만큼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문제는 더민주의 영남동진 정책이 호남포기 정책으로 비춰질 경우 세력을 창출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이러다 호남 지역민들 시이에서 더민주의 존재감이 더욱 약화되고 그 자리를 여당인 새누리당이 비집고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당장 내년 지도자 선거에서 더민주가 호남 터전을 빼앗기고도 집권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다음해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과연 더민주가 어느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어느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더민주는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어쩌면 문재인을 포기하느냐, 아니면 호남을 포기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놓였는지도 모른다. 그 갈림길에서 문 전 대표의 대권야욕을 위해 호남을 포기하고 동진을 선택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결코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