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빈자리 꿰찬 친노, 8년넘게 野장악해 他계파 배척

文·안희정·정세균 중심..박원순·시민단체·86그룹 포함집권 초기 개혁바람 일으켰지만 비타협적 자세 극복해야과거 정동영은 & #39;배신자& #39; 손학규는 & #39;여당 사람& #39; 낙인찍기도
◆ 레이더P / 이제는 3P개혁 ⑦ 계파정치 ◆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명분은 & #39;혁신 거부& #39;에 있었다. 결국 혁신을 거부한 당의 & #39;친노패권주의& #39;를 비판하며 탈당한 것이다. 그가 주창한 & #39;낡은 진보 청산& #39;의 대상도 사실상 & #39;친노와 586그룹& #39;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 #39;친노& #39;와 & #39;비노& #39;라는 고질적인 야당의 계파 다툼이 결국 안 의원의 탈당까지 초래한 근본적 원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친노 진영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까지만 해도 당내에서 & #39;비주류 중의 비주류& #39;였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당선 뒤 지난 10여 년간 20·30대와 수도권 중심으로 주로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는 & #39;친노세력& #39;이 구축되면서 야권 최대 세력으로 부상했다.
현재 범친노 진영 내에는 문재인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정세균 전 대표 중심으로 계보군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시민·사회단체그룹, 1980년대 학생운동 지도부 중심의 & #39;586그룹& #39;도 포함된다.

비노 진영도 다양한 그룹을 포괄하고 있다. 동교동계 등 김대중 전 대통령 추종세력은 박지원계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 #39;천·신·정& #39;의 잔존그룹은 김한길계로 포괄된다. 손학규 전 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 여권에서 야권으로 합류한 세력, 유성엽·황주홍 의원 등 지자체장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렸던 토착 호남 세력도 포함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3년 이후 야당사를 보면 범친노 진영이 사실상 당을 장악해 왔다. 범친노 진영은 정동영·김근태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장악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후반기, 손학규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던 2008년,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가 당을 장악했던 2013~2014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간 당의 주류 세력이었다. 중간에 비대위 체제가 여러 번 구성됐지만 비대위원장들도 대부분 범친노에 속한 인물인 적이 많았다. 2003년 이후 지난 13년간 최소 8년 이상을 주류로서 군림해 왔다.

노사모를 결성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까지 친노 진영은 한국 사회 & #39;역동성& #39;의 표상이었다. 어려운 길인 줄 알면서도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줄기차게 부산·경남의 문을 두드린 것도 친노 진영이 한국 사회에 끼친 긍정적 영향이다. 그러나 이 같은 훌륭한 명분은 부작용도 낳았다. 자기만이 옳다는 & #39;선민의식& #39;에 빠진 점은 보수 진영뿐 아니라 진보 진영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독재정권 시절 어렵고 고된 길을 갈 때는 이 같은 & #39;선민의식& #39;이 도움이 될 수 있었지만 집권 이후에도 이 같은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서 많은 문제점을 양산했다. & #39;대화와 타협& #39;에 능하지 않은 비타협적인 자세에 여당뿐 아니라 야당 내 다른 계파에서도 "같이하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 #39;순혈주의& #39;와 & #39;배타성& #39;, & #39;폐쇄성& #39;도 친노 진영의 문제점으로 대두된다. 과거 노무현정부 탄생의 주역이었던 정동영·천정배 등이 당의 진로를 놓고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 #39;배신자& #39;의 낙인을 찍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손학규 전 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 한나라당 탈당파에 대해 "여당에 몸담았던 사람"이라면서 낙인을 찍고 끝까지 & #39;물과 기름& #39;처럼 섞이지 못한 것도 친노 진영의 이 같은 성향에 기인한다. 또 정치 협상 과정에서 공식 라인만 있고 물밑 협상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소수의 핵심 친노 인사들을 제외하면 범친노에 속한 인사들조차도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다.

안철수 의원이 & #39;낡은 진보 청산& #39;을 외친 것도 이 같은 친노 진영의 행태와 맥이 닿아 있다. 안 의원은 "과거에 운동권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아직까지 그런 것을 따지고 있는 것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실"이라며 개탄한 바 있다.

안 의원 탈당 이후에도 친노 진영에서는 "나갈 사람이 나간 것"이라는 냉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친노 진영이 앞으로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이 같은 폐쇄적 자세를 지양하고 전략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함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