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뇌를 가진 사나이

  오래전에 읽었던 단편소설 중에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가 지은 <황금뇌를 가진 사나이>가 생각나네요.

  황금으로 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머리가 무거워서 잘 넘어지고 다치곤 했는데, 어느날 머리를 몸서리에 부딪히고 머리카락에 황금가루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뇌가 황금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날부터 부모는 아이를 누가 유괴해 갈까 봐 밖에 나다니지 못하게 하며, 아이의 뇌가 황금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혼자만 지내도록 아이를 키웁니다. 

  아이가 자라서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에야 부모는 그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비밀을 알려주며, 그동안 너를 키우느라 애간장을 태웠으니 그 보답으로 머릿속의 황금을 조금만 나누어달라고 요구하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이는 그 순간부터 조금씩 황금을 머리에서 꺼내어 씁니다. 하나둘씩 꺼내어 쓰다가 보니 그는 마치 귀족처럼 사치를 부리게 되었으나 사실 황금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계속 꺼내쓴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껏 사치를 부린 어느날, 그는 거울속에서 볼이 심하게 패어있고 피폐한 상태의 본인의 모습을 보고 그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는 사랑스러운 파랑새 같은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사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그는 여자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거절하지 않고 머리속의 황금을 꺼내어 사줍니다. 그런데 여자가 그와 사랑한 지 2 년만에 죽어버리자 그 남자는 마지막 남은 황금을 털어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뤄줍니다.  

  어느날 술에 취해 길을 걷다가 생전 파랑새 같은 그의 사랑스럽던 여자가 좋아하던 구두를 보게 되고, 그 구두를 사려고 가게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끝내 쓰러진 그의 손에는 피 묻은 황금부스러기만이 있을 뿐이었죠.

  이 단편소설은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하찮은 것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황금을 마구 낭비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다. 그 하찮은 것들로 인해 그들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셀트리온 독개미들이 지닌 ‘황금’은 무엇일까요? 하루 하루 변하는 주가의 등락은 아닐 겁니다. 독개미들에게 가장 소중한 황금은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네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Inc’의 2004년 8월 30일 주가는 49.68 달러였는데, 현재 1102.89 달러입니다. 14 년간 무려 22 배나 상승한 셈이죠. 

  알파벳 Inc가 계속 상승하기만 했을까요? 아닙니다. 하락도 하고 횡보도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상승한 겁니다. 만약 2004년 8월에 알파벳 Inc의 주주가 된 어떤 사람이 ‘주가’에 신경을 썼다면, 그가 현재까지 보유할 수 있을까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겠죠. 만약 그가 ‘주가’보다는 ‘시간’을 중요시한 장기투자자라면, 그는 현재의 주가를 누리고 있을 겁니다. 

  저는 셀트리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네요. 오늘 셀트리온이 11,500원(3.8%)나 하락했다고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하루의 등락에 울고 웃는 단타개미가 아닙니다. 알파벳 Inc가 나스닥의 대표적인 기술 종목이 되었듯 셀트리온 역시 한국 코스피의 대표 종목이 될 날이 언젠가는 도래할 것이고, 우리 독개미들은 바로 그 날을 기다리는 중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