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가 내리네요

2016년 6월 23일 작성했던 내용을 요즘 상황에 맞게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다.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 열역학(thermodynamics)을 Smith 책으로 배웠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용어 중에 임계점(critical point)이라고 있답니다.

액체와 기체의 상(phase)이 구분될 수 있는 최대의 온도-압력 한계를 의미하죠. 

예를 들면, 불순물이 없는 순수(純水; deionized water)는 1기압 섭씨 100도에서 수증기로 기화(氣化)합니다. 그래서 1기압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섭씨 100도 이상에서는 물은 존재할 수 없죠.

그런데, 섭씨 100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수증기를 다시 물로 액화(液化)시키려면 1기압 이상의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물과 수증기의 상변화(phase change)가 온도와 압력에 달려 있듯이,  현재 셀트리온은 코스피이전이라는 상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물론, 코스피이전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다는 소수의 의견도 존재합니다.   

셀트리온이 코스닥에 머물면, 아무리 호재가 나오고 실적이 개선되어도 주가는 좀처럼 상승할 줄 모를 겁니다.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그렇지만, 이런 셀트리온의 모습은 겉보기(appearance)에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내면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고스란히 축적되어 있는 상태가 분명합니다. 

그러다가 임계점에 도달하는 순간, 즉 코스피이전이 확정되는 순간, 지금껏 변함없는 것처럼 보이던 상(phase)이 순식간에 변화하게 됩니다. 마치 물에서 수증기로 상변화가 일어나면, 부피가 엄청나게 커지는 것처럼 말이죠.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해서 공매도잔량이 순식간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8월 24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통틀어 공매도잔고 1위, 공매도잔고금액 1조 3092억원이라는 어마무시한 잔고금액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임계점에 도달해야 셀트리온의 상변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공매도잔고에 대한 임계점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 독개미들이 그 순간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공매도잔고의 임계점을 알 수가 없답니다. 다만, 시간이 흘러 과거의 데이터를 해석하면서 ‘아! 그때가 임계점이었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가능하겠죠. 

공매도잔고의 임계 시점을 모르니까, 천수답(天水畓)을 개간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오늘도 우리 독개미들이 기다리는 것이겠죠. 

제가 게시판에 거의 매일 글을 올리는 것도 어쩌면 인디언들의 기우제를 흉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드리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하잖아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드리니까. 

저 역시 그 인디언들의 심정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이랍니다. 셀트리온의 코스피이전에 의한 상변화와 이로 인한 공매도잔고의 임계점 도달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