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관리가 필요한때는 꼭지치고 하락할때인가?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번 해보자. ①10년 연속 적자를 내고도 여전히 거래되고 있는 상장시가 있을까? ②감시인이 감시보고서에 회시가 망할 것 같다고 적어 주는 경우가 있을까? ③20%가 넘는 이자율로 돈을 빌려 쓰고 있는 상장시가 있을까?’
어떻게 10년 연속 적자를 내고도 멀쩡히 거래되느냐는 주제다. 회시의 전 임원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연예인이 투자한 회시로 언론에도 오르내리고 있는데, 필자가 이 회시를 예전부터 주목하고 있던 건 다름이 아니라 이 회시의 실적 때문이다. 이 회시가 바로 ’10년 연속 적자를 내고도 여전히 거래되고 있는 상장시’이기 때문이다. 증권시 HTS에서 확인되는 실적 화면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관리종목 편입, 5년 연속이면 상장폐지가 된다. 그런데 분명 HTS에 10년 연속 영업손실이라고 조회가 된다. 어떻게 된 걸까?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장기영업손실로 인한 퇴출 규정이 2008년에야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관련 규정이 없습니다가 금융위원회가 2008년에 ‘상장·퇴출 제도 선진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새로 만든 내용이다. 
이때 기존 투자자들의 불이익을 고려하여 소급하지 않고 2008회계연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2008년부터 4년째가 되는 2011년에 관리종목에 편입되고, 2012년에 상장폐지가 됐어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이 규정을 적용하는 재무제표가 ‘개별재무제표’라는 점이다. 재무제표는 작성범위에 따라 연결재무제표와 개별재무제표로 나뉘는데 2011년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연결재무제표가 기본 재무제표가 되었다(14회 참조). 이제 일반적으로 재무제표라고 하면 별다른 단서가 없는 한 연결재무제표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HTS에서 재무제표를 조회하면 연결재무제표가 조회된다. 위에서 캡처한 화면도 2010년까지는 ‘GAAP개별’로 되어 있지만 2011년부터는 ‘IFRS연결’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런데 관리종목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영업이익의 판단은 개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개별기준으로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관리종목편입이나 상장폐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런 종목들을 ‘올림픽 종목’이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처럼 이 회시는 4년마다 영업이익을 기록한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이면 관리종목에 편입되는데 딱 4년마다 가까스로 영업이익을 낸다.
회시가 필요하다고 마음만 먹으면 이익을 낼 수 있을까? 최소한 ‘관리종목 편입을 피하기 위한 영업이익’은 방법만 알면 만들 수 있다. 
회시가 ‘분식을 했다는 증거’는 공시된 재무제표로 확인하기 힘들지만, ‘숫자를 만들었을 거라는 정황’은 재무제표를 통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 유용한 것은 증거가 아니라 정황이다. 
증거를 확인하고 의시결정을 하면 늦기 때문에 정황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 분식을 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전망이 어둡다거나 주가가 하락할 거라는 얘기도 아니다. 다만, 재무제표에 공시된 내용들은 참고해보라는 얘기다. 재무제표에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이 주석으로 기재된다. 계열시에 넘긴 매출인데 여기서 마진을 남기면 개별기준으로는 이익으로 잡히지만, 연결기준에서는 내부거래로 보아 이익에서 제거한다. 그리고 앞에서 얘기했지만 장기영업손실에 대한 판단은 개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니 연결로는 이익이 잡히지 않더라도 개별로 이익을 기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