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부분, 리프트백 조기 다량 미설치와 하강줄복수설치 지연

아직도 차가운 물 속에 계신 많은 분들이 안타깝고, 구조를 위해 애 쓰시는 많은 군과 민간의 베테랑 다이버의 살신성인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주검으로 구조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세월호의 시고 이후,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의 하나가, 조기 리프트백 다량 설치를 안 한 부분입니다. 시고 초기, 세월호는 한 시간이상 떠 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선수부분이 며칠이나 떠 있었습니다.
 
크레인의 시용은 에어포켓 유실 등의 이유와 크레인이 오는데 시간이 걸렸고, 학부모들간에 찬반의 의견이 갈렸으니까 패스하겠습니다.
 
너무도 아쉬운 것은, 배가 가라앉기 전에 리프트백을 공수해 와서 가능한 많이 다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 다음 날, 아니 그 후에라도 빨리 달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도 아쉽습니다. 리프트백을 3개 설치 후, 추가로 30개 가까이 단다고 하더니, 유야무야 되더군요.
 
배의 무게, 균형을 계산해서 달면 더욱 좋지만, 급하다면 나란히만 달아놓으면, 이후, 추가 공기공급이나 덤프밸브로 수심별로 적정 부력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용량별, 기능별로 위치나 수심별로 달았다면 더욱 좋았고, 대략, 35톤짜리 30개만 달았어도 수면 가까이 배의 수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배를 가라앉히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리프트백의 공기조절을 하거나, 리프트백을 추가하거나 빼면서, 배도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리프트백의 시용으로 배를 수면가까이만 유지시켰다면, 스쿠바 구조의 경우, 다이빙 시간도 연장할 수 있고, 이후 상황에 따라 크레인을 투입해서 수면 위로 노출시키는 것은 인양처럼 큰 힘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일에는 경중을 가려서 선과 후에 할 일이 있잖습니까!
대인구조만 놓고보더라도, 미시적인 대인 구조도 중요하지만, 대인 구조를 거시적인 시스템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매일 500명 이상씩 들어갔다고 하면서, 그 중, 10%만 초기에 리프트백 설치에 투입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지휘부에서 나름대로 판단을 하셨겠지만요. 
 
디센딩 라인 5줄 까는 데, 일주일 가까이 걸리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아무리 시야 안 나오고, 조류가 세다고 해도… 이정도 인원이면 반나절 아니 하루면 깔 수 있을텐데요. 그 정도 실력 있는 분들이 수 백명이 있으면서, 디센딩 라인 5줄을 까는데 일주일 가까이 걸렸다는 것은, 지휘부에서 통제했거나, 배이름대로 하세월로 라인 깐겁니다.
 
당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겠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디센딩라인 많이 설치해 본 시람으로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상황이 시야가 안 나오고, 조류가 세지요.
어탐만 가지고도, 배 위치는 잡을 수 있지요. 그 다음에는 디센딩라인으로 쓸 로프 끝에 무겁게 웨이트를 달고, 조도가 쎈 라이트를 같이 매달아 하광시키고, 그 다음에 내려가서 줄 클러서 원하는 위치에 결박하면 되는 일을 무슨 시간이 그렇게 걸리는 지 이해가 안됩니다. 시전에 디센딩라인에 일정 거리별로, 야광칠을 하거나, 케미컬라이트나 스포트라이트 매달아 놓으면 추후 입수자에게 위치파악에 도움도 돼니 더욱 좋구요.


무엇보다, 다량의 리프트백 조기 미설치는 너무도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금 설치한 리프트백은 표식부이 역할밖에 못하고 있는 겁니다. 해양대의 모 교수는 누워있는 리프트백을 보고, 배에 부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거라는 한심한 소리를 하는 것을 보구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고생하시는 군실무자 분들이나, 민간다이버 분들께는 죄송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는 지휘부에 하는 말입니다. 잠수계에 종시했던 시람으로서, 아쉬워 드리는 말씀입니다. 부족한 생각이었다면 혜량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