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구개발비의 무형자산화 이슈..

지난 1월 18일 도이체 방크의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8만 7200원을 제시하며, 연구개발비의 무형자산화를 문제삼았죠. 
출처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11916360732381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왜 그때 도이체 방크의 보고서가 나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겁니다. 

단순히 회계 문제를 이슈로 삼았던 걸까요? 아니면, 또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걸까요? 공교롭게도 그 당시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문제로 한참 설왕설래하던 시기였습니다. 결국 2월 6일 코스피 이전상장이 확정되었고 9일 코스피로 상장했죠. 

그래서 코스피 상장 전후로 도이체 방크의 매매동향을 확인해 봤네요.

먼저, 1월 19일부터 2월 8일까지 15거래일 동안에 도이체 방크 창구는 -157,826 주를 순매도했습니다. (순매도금액 -43,794,674,100 원이므로 매도 평단 277,487 원)

코스피 상장 첫날인 2월 9일부터 3월 6일까지 15거래일 동안에 도이체 방크 창구는 +294,593 주를 순매수했네요. (순매수금액 88,689,750,000 원이므로 매수 평단 301,059 원)

그러니까 코스피 이전 후에 오히려 +136,767 주를 더 매수한 셈이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일반적으로 글로벌 제약사도 임상 1, 2상 단계의 파이프라인까진 ‘연구개발비용’으로 처리합니다. 그렇지만 임상 3상 단계부터는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무형자산’으로 처리하죠. 이것이 보수적인 회계기준입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엔 신약보다도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임상 3상에서 ‘무형자산’으로 인식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에 임상 3상에 진입했던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모두 EM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거든요. 

그렇다면 셀트리온의 독자적인 항체 기술은 어떻게 보유했을까요? 세계적인 바이오기업 ‘제넨텍’이 에이즈 백신 상업화를 위해서 분사시켰던 ‘백스젠’으로부터 기술전수를 받았기 때문에,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죠. 삼성바이오는 이런 기술이 없어서 바이오젠과 굴욕적인 협력을 하게 된 것이고요.   

어쨌든, 도이치 방크 창구의 매매동향을 살펴본 바와 같이, 도이체 방크가 새삼스레 연구개발비의 무형자산화를 문제 삼았던 것은 과거의 분식회계설, 임상 실패설에 이은 또 다른 셀트리온 음모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셀트리온 주식을 더 많이 매집하려는 꼼수였을 듯.  

물론, 금융당국에서도 기왕에 제기된 개발비의 무형자산화가 문제되지는 철저하게 조사하기 바랍니다. 그래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즉시 공표했으면 좋겠네요. 질질 끌면서 불확실성을 높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