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뜨거운 감자?

파이낸셜뉴스를 참 재미있게 읽었네요. 읽으면서 ‘요것 봐라’ 하는 대목도 있었고,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대목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제 맘대로 분석을 했네요.

출처 http://m.fnnews.com/news/201708211445274185

셀트리온의 코스피이전 움직임 때문에, 금융당국이 코스닥에 주저앉히려고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답니다. 이는 금융당국에게 셀트리온이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금융당국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문제가 되었거든요.

최근 자회사(자회사도 아닌데 무슨 자회사?) 셀헬이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코스피이전의 명분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있다네요. 사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또다시 코스피로 이동하는 것! 이것은 자본시장에서 덩치가 점차 커진 기업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이것을 강제로 규제할 법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져서 냇가를 이루다가 강으로 흘러가고 최종적으로 바다에서 모이는 것이 자연현상이듯이 셀트리온의 코스피이동 역시 자본시장의 자연현상입니다. 막을 수도 없고, 막으려고 해도 안 됩니다. 그것은 자본시장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만약 코스닥 쪽에서 이와 관련하여 막으려고 한다면,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한 국가기관에 시정을 요구해야 합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게 하려고 시도 중인 코스닥 대장주의 이탈에 금융당국도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답니다. 아무리 제도 개선이라는 미명하에 당근을 제시해도 셀트리온 독개미들의 눈이 코스피를 향한 지금, 어떤 독개미가 넙죽 당근을 받아먹을까요? 금융당국이 네이버도 못 막았고, 카카오도 못 막았듯이 셀트리온도 결국엔 막기 어려울 겁니다.

그렇지만, 만에 하나, 악랄한 금융마피아의 흉악한 뒷거래를 조심 또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정으로 철저히 감시하는 게 좋겠죠.

금융당국이 당근으로 준비한 것은 두 가지인데, ‘공매도 제재강화 방안’과 ‘코스피200 지수 편입’입니다. 과연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코스닥에서 공매도를 통해서 기관과 외인들이 얼마나 개미들의 등골을 뽑아먹고 있는데, 셀트리온 하나 잡자고 공매도를 제재한다고요? 푸하하하하~ 삼척동자도 웃겠네요.

공매도를 제재하면 기관과 외인들은 뭐 먹고 살라고? 금융당국이 그들의 목구멍을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괜히 헛발질하는 겁니다. 이런 식의 헐리우드 액션을 취해야 그나마 철밥통을 지킬 수 있을 테니까요.

또한,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제도화하면 너도 나도 들어가겠다고 난리가 날 텐데, 그거 다 들어주다간 투기자본의 급격한 유입으로 거품이 생길 게 뻔합니다. 그러면 그때 가서 또 거품 잡는다고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제한할 건가요! 이건 거의 닭대가리 수준인 듯. 

그러니까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 굴릴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런 흐름에 맡기세요. 자본주의가 뭔가요? 자본이 자유롭게 흘러가는 거잖아요.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 금융당국이 자본의 흐름을 강제로 막겠다는 발상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