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2차사면’은 이병기 작품(?)

성완종 2차사면’은 이병기 작품(?)
▲권성동 의원(오른쪽)은 성완종 2차사면에 문재인 대표가 관련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런 것을 두고 ‘되로 주려다가 말로 받는다’고 할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2차사면을 두고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 특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지난 15일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 ‘노무현 정부 임기 말인 2007년 12월 특별사면 당시에 법무부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 대해서 특별사면 대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개진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성 회장의 사면을 감행했다’는 것”이라며 참여정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명박정권 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권성동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사면을 받은 것은 전례 없는 특혜이며 성 전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은전(恩典)을 받은 것”, “행담도 사건을 저지른 친노(친노무현) 인사의 범죄 행위를 성완종이 도와줬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노무현 정부로서는 성완종에 대한 사면 필요성이 높았다”며 연일 노무현 정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표가 23일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인수위’ 측 부탁으로 성 전 회장 특사를 결정했다고 주장한 것 관련 “거짓말로 일관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면서 “MB 인수위에서는 노무현 정부에 대해 성 전 회장의 사면을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며 문재인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정국을 어떻게든 전환하려고 노력합니다. 성완종 사면이 노무현 정부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를 걸고 넘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스텝이 꼬이고 있습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이명박 정권 인수위 핵심 인사가 사면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24일 <한겨레>는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사면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당시 성 전 회장과 가까웠던 정치권의 한 인사는 2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007년 이뤄진 성 전 회장의 2차 사면은 당시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있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최측근을 통해 인수위에 성 전 회장의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 인사는 ‘2007년 12월25일 성 전 회장으로부터 사면을 받게 될 것 같다’는 전화 연락을 받고 경위를 물었더니 ‘이병기 고문이 힘을 썼다’고 말했고, 하루 이틀 뒤 충남 서산농협 스카이라운지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거듭 물었더니 ‘이 고문이 힘을 써준 것이 맞다’고 거듭 확인해줬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인사는 “당시만 해도 성 전 회장은 친박근혜계와 가까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쪽이 사면을 해줬다는 사실을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이 실장이 당선인 쪽 최측근을 통해 사면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병기 실장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는 “당시 (성 전 회장의) 사면을 청탁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이명박 당선인 쪽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사면을 요청할 관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고 <한겨레>는 전했습니다.

<한겨레> 보도가 사실이면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2차사면으로 물타기 해 문재인 대표를 겨냥하려다가 부메랑을 맞은 것입니다. 박근혜정권 정통성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되자 2차사면 시기만 갖고 사면 내용은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공격하려다가 되치기를 당한 꼴입니다.

물론 이병기 실장이 부인하고, 사면 당사자인 성 회장이 없어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들 잘못을 덮기 위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것은 파렴치한 범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부메랑을 맞는다는 사실입니다. 박근혜정권이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