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이철(前철도공사장) 2014 내란음모 재판부에 뭐라고 했나

이철 前 의원이다.
이철, 그는
1974년 박정희정권 치하에서 민청학련 사건으로 내란음모 유죄를 받고 ‘사형판결’을 받았다.
1985년 전두환 정권 치하에서 “정치사형수 이철 성북에 돌아오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36살의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석기의원이나 통합진보당 여섯명의 당원들과는
일면식도 없다고한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탄원서를 제출했을까?
<탄 원 서 >
정의와 양심의 상징인 사법부에 호소합니다.
저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4년 이른바 민청학련사건으로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최근에야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철입니다.
제가 재판부에 탄원 드리고자 하는 이른바 ‘이석기 등 내란음모사건’은 저희들이 겪었던
민청학련사건과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라고 느끼는 것은 과연 저의 잘못된 예단일까요?
우선 ‘정권의 위기상황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한 사건들’이란 점에서 매우 닮은꼴입니다.
박정희 구테타정권이 1972년도에 선포한 유신은 개인의 영구집권을 위한
폭압체제라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자, 당시 중앙정보부는 여러 간첩단사건과 함께
민청학련 사건을 조작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번의 내란음모사건도 대선부정시비와 국정원의 대선개입의혹으로
정권의 정통성이 정면으로 도전받고 있었던 시기라는 점에서 정확하게 닮은꼴입니다.
둘째로 내란음모라고 하기에는 관계자들의 애매한 진술 외에는
물증도 증거도 없는 허술한 각본과 같은 느낌입니다.
민청학련사건 때는 학생들이 경찰저지선을 돌파하기 위하여 “펑”하고 소리만 나도록
조그만 페니실린병으로 만든 화염병(?)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 거론한 것을
악용하여, 유신정권은 “북괴의 지령을 받은 좌경분자들이
각목과 화염병으로 중앙청, 청와대를 점령하고 노농정권을 수립하고자…”라고
발표하는 코미디를 벌였습니다.
이번의 내란음모사건에는 수십, 수백 명의 반정부인사들 이외에
어떤 증거가 있는지, 과연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하여 준비했던
어떤 무기와 물자가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셋째로 그때나 지금이나 불능범이란 점에서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과연 과거의 학생들이 시위를 함으로써 ‘중앙청, 청와대를 점령하고
노농정권을 수립한다’라는 망상을 가졌을까요?
그리고 이석기의원 등 그들은 과연 자신들이 이 정권을
폭력으로 전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두 사건 모두 피고인들이 정상적인 사고능력을 가졌다고 전제한다면
그런 망상을 가지고 폭력으로 국가를 전복하려 했다는 공소사실은
과장이거나 왜곡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피고인들과 정치적 입장을 같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다른 이들이 또다시 조작과 왜곡된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는 것을 모른 체 하는 것은 또 다른 범죄라고 믿습니다.
부디 법과 정의와 양심에 따른 판결을 삼가 부탁드립니다.

2014.7.30.
탄원인 : 이철

 
ps. 아무도 궁금하지 않을 <나의 피켓 탄원 일기>
아침 7시30분 피켓을 높이 치켜들고 전철역 사거리에 섰다.
호기심 어린 눈동자들.정면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안보는 척 스스슥 훑어 보고 바삐 걸음을 옮긴다.
나는 소리없는 간절한 눈빛을 발사한다.
‘정치적 견해나 입장은 다를지라도 불의한 권력에 의해 내란음모자로 몰린
이석기 의원을 도와주세요.’

머리 새하얀 노인(남자)이 나를 향해 걸어오신다. 3미터, 2미터, 1미터
코앞에 서시더니 피켓을 잡아 당긴다. 헉!
그러나 나는 당황하지 않은 척,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할아버지께서는
“팔 아파. 이렇게 내리고 해. 팔아파” 라고 하셨다.
이석기의원을 도와달라는 내용에 동의하신 걸까?
피켓을 높이 치켜들고 서있는 모습이 안쓰러웠을까?
피켓을 없애버리고 싶은데 속마음을 감추고 비아냥? 선의를 의심했다 천벌받을라…
모르는 사람이지만, 젊은 애엄마의 팔 아플까 걱정해주셨던 그 마음, 따뜻했다.
어마무시한 내란음모 죄를 뒤집어 쓰고
뿔달린 도깨비가 되어 독방에 갇혀있는
이석기의원, 김홍렬, 조양원, 이상호, 홍순석, 김근래, 한동근.
할아버지께서 내 팔 아플까 걱정해주셨던 그 만큼만
그들을 걱정해주셨으면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