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 노시보(Nocebo) 효과???

플라시보 효과는 의학 분야에 관심 있다면 한번쯤 들어보았겠지만, 노시보 효과는 거의 생소할 겁니다. 라틴어로 ‘나는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는 의미를 지닌 노시보는 이 글에서 처음 대하는 분도 많을 듯. 

님비 현상의 반대가 핌피 현상이듯, 노시보 효과는 플라시보 효과의 정반대 현상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노시보 효과라는 용어는 1960년대까지 쓰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플라시보 효과에 비해서 노시보 효과가 훨씬 덜 유명한 이유가 뭔가 하면, 사람들이 더 나쁘게 느끼도록 설계된 연구가 도덕적 인정을 받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노시보 효과는 어떤 의약품이 해롭다는 암시나 믿음이 약의 효능을 저하시키는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설명으로 납득이 쉽게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두 가지 사례를 들어 볼게요. 

첫째, 실수로 냉동창고에 갇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경우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실제로는 냉동창고가 가동되지도 않았는데, 노시보 효과로 인하여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네요. 

둘째, 사형수의 눈을 가리고 핏줄을 끊어 사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한 뒤, 핏줄을 자르지 않고 상처만 살짝 냈을 때에 사형수는 자신의 피가 몸속에서 다 방출되었다고 착각하고는 죽었답니다. 

심지어 노시보 효과는 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빠른 속도로 전파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1998년 미국 테네시주의 어떤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한 교사가 휘발유 냄새 같은 것을 맡았다며 두통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자 학생과 동료 교사 100여 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여 그 학교를 긴급 폐쇄했답니다. 

그 후에 즉시 광범위한 조사를 했는데, 휘발유 냄새는 물론 그들의 병을 의학적으로 설명할 만한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답니다. 당시 조사위원회는 응급실에 실려간 학생들도 다른 친구들이 아픈 것을 목격한 이후에 이상증상을 느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또한 위 사건을 접한 영국 헐대의 심리학과 교수인 어빙 커시(Irving Kirsch)는 “과거 수 세기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 단 시간에 집단적으로 퍼졌던 현상, 즉 ‘집단 심인성 질환(mass psychogenic illness)’이라고 알려진 현상도 노시보 효과의 일종”이라고 설명하면서, “노시보 효과도 플라시보 효과처럼 모두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 그리고 감정 등의 상태가 치료에 얼마만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실증적인 근거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네요.

왜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했는가 하면, 레미케이드에서 램시마로 스위칭했을 때 나타나는 노시보 효과에 관한 논문이 최근 발표되었거든요. 

출처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2Fs40259-018-0306-1

위 논문에 따르면, Lancet에 소개되었던 NOR-SWITCH 임상 결과를 예로 들었더군요.
관련 자료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40673617300685   

환자 및 의사의 임상 결과 보고에서 불일치가 관찰되었으며, 이는 이전에 보고된 현상이라고 합니다. 

특히 그림 2가 강조하는 게 뭔가 하면, 단일 치료(single-arm) 연구에서 치료 변화 반응에 관한 결과를 해석할 때에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며, 레미케이드 치료시 질병 경험(disease experience)이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환자와 의사 간의 원활한 소통 하에서 오리지널 제품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할 때에 환자의 수용률과 지속성이 훨씬 더 높은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이를 노시보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램시마를 포함한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증진시키려면, 의사 및 간호사뿐만 아니라 환자에 대해서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환자에게 부정적이고 부당한 노시보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네요.